1. 토니 파커는 스퍼스에 특화된 선수가 아닙니다. 현재 스퍼스가 토니 파커에게 최적의 전술 시스템을 제공하는 거죠.. 파커는 여러가지로 팀 전술에서 수혜를 받고 있는데.. 그 포포비치 감독 밑에서 파커는 대단히 많은 공격 기회를 잡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인간은 게임 플랜에 각 선수들 슈팅 갯수를 조절해서 나온다는 양반이라죠..-_-;; 지금 파커의 위치에 걸맞는 공격기회를 배분하는 것이 아니라 03년부터 파커에게는 항상 대단히 많은 공격기회가 부여되었습니다. 패스를 잘 못해서 삽질도 많았지만 포포비치가 자기 눈 밖에 난 선수를 어떻게 대했는지 보면 파커가 포포비치의 동의 없이 그런 공격을 반복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죠..
게다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던컨과 오베르토라는 좋은 스크린을 제공하는 선수를 팀 메이트로 두고 있고.. 보웬과 같은 강력한 3점 슈터와 함께 뛴다는 점입니다. 최근 몇년 동안 지노빌리의 3점이 크게 향상되었고 파커도 여기에 대단한 수혜를 받고 있습니다. 지노빌리가 외각에서 파커가 인사이드로 파고들 때 상대팀은 막기가 대단히 힘들다는 거죠..
뭐 파커의 재능이 대단하긴 합니다. 같은 던컨과 지노빌리를 두고도 몇몇 선수들이 파커의 위치에서 파커의 롤을 시험받았고(듣보잡 다리우스 워싱턴 같은..-_-;;) 결과는 꽝이었습니다. 현재 파커의 위치에서 파커 수준 혹은 그 이상으로 파커의 롤을 해줄수 있는 선수는 개인적으로 앨런 아이버슨과 스테판 마버리 정도 밖에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오해하지 마십시오.. 만약 내쉬나 키드가 온다면 스퍼스는 팀 전술 시스템을 변경할 겁니다. 내쉬의 부족한 수비력을 보완하기 위해서 지역방어를 도입할 것이고(아마 보웬의 수비반경이 좀 더 넓어지겠죠..) 내쉬는 3점에서 파커보다 압도적이니 던컨의 인사이드 공략이 늘어나겠군요.. 앤트리 패스에서도 양자의 차이는 절대적.. 그리고 던컨의 세컨 브레이크는 좀더 늘어날 것이고 지노빌리의 속공은 크게 늘어날 겁니다. 키드라면.. 빌럽스라면..
그만두죠..-_-;;
뭐 정리하면.. 현재 스퍼스와 던컨-지노빌리 라인은 어떤 선수라도 게임 조립을 가능하게 해주는 조합이라는 겁니다. 파커의 뛰어난 재능과 함께.. 이것은 강력한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만 스퍼스가 파커 없다고 해서 깨지는 팀은 아닙니다. 파커의 재능이 없다면 지금의 스퍼스는 우승하지 못하지만 파커수준의 또 다른 재능이 스퍼스에 가세했을 때 그게 다른 형태라고 해도 스퍼스는 충분한 우승권이라는 거죠..
파커 대신 폴이나 대런이라면 어떨까요? 그래도 스퍼스는 우승후보입니다. 아니 오히려 파커가 있는 스퍼스보다 더 강력한 우승 후보일지 모르죠.. 커크 하인릭이나 맛이 가기 전의 프랜시스라면 어떻습니까? 마이크 비비와 천시 빌럽스라면요?그래도 스퍼스는 우승후보가 아닐까요?
커크 하인릭
마이크 비비
천시 빌럽스 + 마누 지노빌리 + 브루스 보웬 + 팀 던컨 + 페브리시오 오베르토
스티브 프랜시스
배런 데이비스
오베르토가 약해 보입니다만 전 충분히 우승권의 로스터라고 꼽고 싶네요.. 조합상 토니 파커보다 더 강해 보이는 조합도 보입니다. 천시 빌럽스나 마이크 비비 같은 선수들이죠..
즉 스퍼스에서 지금 토니 파커의 비중은 큽니다. 그러나 파커의 비중은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2. 작년에 던컨과 파커가 부상으로 동시에 결장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대는 댈러스였죠.. 사실 지노빌리도 몸이 좋지 않았지만 지노빌리는 포포비치에게 큰소리 쳤죠.. 날 빼면 분명 후회할 거라고 말이죠.. 포포비치는 지노빌리를 투입했고.. 지노빌리는 44점 넣고 댈러스를 이겼습니다. 댈러스가 사실상 안티 스퍼스로 구성된 팀이었고 던컨과 파커가 결장한 가운데서 댈러스를 이겼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죠.. 지노빌리는 던컨과 파커가 없어도 팀을 이기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항상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 지노빌리의 한계긴 합니다만..
자 파커의 한계는 분명합니다. 반대 상황에서 파커는 팀을 이기게 하는 능력은 없다는 것이죠.. 실제 경기에서 파커가 혼자힘으로 완전히 뚫고 들어가는 모습은 거의 없습니다. 데빈 해리스가 파커 킬러로서 명서을 높이는 이유중 하나는 파커의 스피드로 해리스를 떨쳐낼 수 없고 체격이 작은 해리스가 던컨의 스크린을 생각보다 잘 피한다는 겁니다. 즉 지노빌리처럼 파커는 상당한 네임벨류 있는 수비수를 상대로 1 on 1으로 득점할 능력이 없고 그게 안될 때 지노빌리처럼 자유투 따내기라도 못한다는 겁니다. 지노빌리는 오프더 무브로 외각에서 공을 잡아 3점을 넣을 수 있지만 파커는 노마크 미들레인지도차 아직까지 불안합니다.
저도 과연 포가 랭킹 3위에 걸맞는 선수다는 명제에 동의하지 못하는 이유는 파커는 혼자 힘으로 팀을 이기게 만드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이죠.. 팀의 리딩 스코어러지만 팀의 에이스는 아닙니다. 그게 토니 파커의 한계라는 점이고 스퍼스도 파커에게 그 부분을 요구하지는 않는 점이죠.. 많은 부분에서 파커는 팀이 삽질하면 같이 삽질하고 무너지지 파커가 난국을 타개하지는 못합니다. 그걸 해주는 것은 언제나 던컨과 지노빌리고 둘의 비중이 스퍼스란 팀에서 더 중요하다는 것이죠.. 흔히 파커와 누군가의 트레이드 이야기가 나와도 지노빌리와 던컨이 노터치인 것은 그런 이유입니다.(하긴 각 팀에 팀을 확실하게 이길 수 있게 하는 에이스가 2명인 팀조차도 거의 없긴 하군요..-_-;;)
하지만 폴과 대런은 다릅니다. 저 개인이 폴과 대런을 파커보다 위에 놓는 이유는 두 명은 에이스의 롤도 같이 가지고 있고 이 둘은 팀이 안풀릴 때 그 난국을 타개해야 하는 역활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PG에게 과부하를 주게 되어 있으며 팀으로서는 스퍼스가 유타나 뉴올리언즈보다 더 강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3. 파커의 재능은 뛰어나긴 합니다만 그 재능이 스퍼스에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재능은 주로 득점 쪽에 한정되어 있죠.. 지금 리그 5년차인가 6년차인데.. 이 친구는 아직까지 종종 무모한 공격을 하는 버릇이 남아 있죠.. 대체로 단순한 2대2전술에 묶여 있는 경우가 많고 약점으로 지적되는 슈팅은 아직도 개선 단계에 있죠.. 작년에 많이 좋아지나 싶었더니 올해는 또 다시 불안한 상황입니다. 물론 비정상적일 정도로 높은 득점력을 가진 선수임은 분명하고 어느팀에 가도 20점은 찍을 그런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게 꼭 스퍼스가 반드시 필요로 하는 재능이나면 무척 회의적이죠.. 무엇보다 정석적인 스퍼스 시스템이 요구하는 포인트 가드는 이타적이고 던컨의 인사이드 공략을 도와줄 수 있는 적절할 패싱능력과 빈 공간에서 정확한 3점능력, 높은 전술 이해도와 작전 수행능력, 그리고 평균 이상의 수비입니다. 뭐 천시 빌럽스와 마이크 비비 같은 스타일의 선수죠.. 그에 비해 파커는 지나치게 자기 공격 중심인 경우가 많았고 아직도 킥아웃이 잘 안됩니다. 이것은 치명적이죠.. 이미 팀 멤버의 상당수가 3점 슈터로 변모한 상황에서 파커는 2~3명을 뚫고 슛을 올리지 킬패스를 날려주지 못하니까요..
차라리 비슷하게 돌파가능하고 킬패스라도 날리는 아이버슨이 더 낫다는 겁니다. 아님 마버리나.. 실제로 둘 다 던컨과 같은 팀이었던 04년도 국대에서는 던컨에게 적절하게 패스하려고 노력했었죠..(하지만 잘 안되었죠.. 둘 다 소속팀에서 외각슛 많이 던지는 선수들도 아니었고.. 평생 하던 스타일을 갑자기 바꿀려니 될리가..-_-;;)
4. 현재 파커의 역활은 리딩 스코어러입니다. 그리고 그의 득점이 지노빌리와 던컨의 부담을 많이 덜어주고 있죠.. 게임중 1~3쿼터동안 꾸준하게 득점을 쌓아주는 것이 파커의 역활입니다. 개인적으로 파커가 1번 포지션에서 뛰고는 있습니다만 공격에 집중하는 롤을 받고 있고 그 공격 패턴도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점 때문에 포가로 다른 선수들과 잘 비교하지 않죠.. 다른 팀에도 이런 형태의 1번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파커보다 더 볼을 돌리는 역활 자체가 축소된 선수는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물며 각 팀의 1급 포가들과 비교하면 훨씬 그런 쪽의 부담이 없는 선수라는 거죠..
하지만 토니 파커는 대단히 위력적인 선수임에는 분명합니다. 스퍼스처럼 게임 속도가 느리고 속공시도가 많이 없는 팀에서 주로 페인트 존 안의 득점으로 20점 가까이 꾸준하게 채워넣는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니까요..
파커가 보충해야 할 부분은 리딩이나 게임 조립부분을 늘려가는 것이 아니라 스퍼스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미들레인지 공략 수준을 더 높여야 하는 것이겠죠.. 현재 스퍼스에서 사실상 미들레인지 게임이 되는 선수는 하나도 없습니다. 가끔 마누가 스텝백 점퍼(...)를 하는 정도죠.. 이제 던컨도 쉽게 미들슛 던지기 힘든 상황이고 보면..
5. 어떤 선수를 평가할 때 그 선수가 받고 있는 환경이나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수평비교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 논쟁이 된 길버트 아레나스와 토니 파커를 비교해 보죠.. 워싱턴의 길버트 아레나스와 스퍼스의 토니파커를 비교할 때 아레나스가 더 큰 롤을 받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겠죠.. 그러나 양자 모두 공격위주의 플레이를 합니다만 아레나스의 경우 상당히 자기 멋대로 합니다만..-_-;; 파커는 팀이 허락된 롤 안에서만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이 차이는 매우 크죠.. 아레나스의 경우 자기가 의도한게 안되면 팀 차원에서 답이 없지만 스퍼스는 계산된 상황에서 허락된 공격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게임 플렌이 완전히 무너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양자의 공격력? 당연히 파커가 훨씬 우세하죠.. 아레나스는 사실상 혼자서 공격하다시피 합니다만 파커는 몇 명의 S급선수들이 파커의 공격을 지원하는데다가 공격전술의 완성도에서 워싱턴과 스퍼스는 차원이 다릅니다. 거기서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받쳐주며 공격하는 파커와 도무지 같은 편 선수들도 어떻게 플레이 할지 알 수 없는 아레나스의 공격력이 같다고 할 수 있을까요? 물론 공을 림에 꽂아 넣는 득점력만 계산하면 아레나스가 위입니다. 하지만 위에 전술했듯이.. 기본적으로 파커도 스퍼스 공격시스템 하에서 움직이는 선수고 그 이상은 보통 안합니다.(가끔 포포비치의 명령을 어기고 자기가 마무리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건 매우 예외적인 상황일 뿐이죠..)
아레나스도 공격전술 하에서 움직이긴 하고 외각은 파커보다 좋지요.. 하지만 최종적으로 토니 파커가 주는 부담이 아레나스가 상대팀에 부담을 주는 것보다 큽니다. 그러니까 워싱턴보다 스퍼스가 강팀인 거죠..-_-;; 개개인의 득점 스킬은 아레나스가 좀 더 숫자가 많고 점수는 아레나스가 많이 넣습니다. 하지만 팀 차원에서 공격력, 그리고 그 공격력을 하나의 승리의 원동력으로 추진할 능력으로 따진다면 아레나스보다 파커가 훨씬 낫다고 보입니다. 물론 아레나스가 워싱턴이 아니라 스퍼스로 온다면 (포포비치의 갈굼을 잘 견디고 스퍼스 스타일의 게임에 익숙해진다는 정말로 쉽지 않은 전제조건을 만족한다면) 그도 좋은 선수가 될 겁니다. 단지 수비와 기본적인 마인드가 파커보다 떨어지니 파커보다 더 스퍼스 전력을 강화시켜 줄 거라고 보긴 좀 어렵습니다.(이 친구도 그렇게 수비지향적은 아닌 선수죠.. 뺏긴 거 만큼 찾아온다 식이지..-_-;;)
게임 조립능력, 리딩.. 아레나스가 더 나을 지도 모르죠.. 하지만 문제는 파커는 팀에서 요구조차 안한다는데 있습니다. 즉 파커는 게임 조립할 필요가 없는 선수입니다. 애초에 팀에서 요구를 안하니까요.. 개인적으로 볼 때 패스에 재능이 있는 선수는 절대 아닙니다만 게임 조립은 볼 핸들링이나 패싱 센스도 중요하지만 팀의 전술적 완성도도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마이크 비비가 애틀란타 이적 초반에 심하게 고생한 것을 봐도 알 수 있죠.) 단순 비교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애초에 한 번도 한적이 없고 하지도 않는 선수의 능력을 지금 하고 있는 선수와 비교하는 것이 공평할까요?
물론 PG의 첫째 역활이 게임 조립 능력입니다. 볼을 몰고 하프코트 넘어가서 볼을 패스하고 움직이며 받아주고 드리볼 하며 운반해 준뒤에 자기가 공격을 하거나 다시 패스하고 움직이고.. 이런 움직임을 PG는 계속 반복하죠..(뭐 이게 농구의 기본입니다만..) 상황과 분위기에 맞추어서 적절한 공격패턴을 지시하고 그 공격패턴에 유효해 지도록 적절하게 움직임을 유도합니다. 그렇지만 파커는 굳이 이걸 할 필요도 없었고 지금도 없습니다.(뭐 종종 공격전술 지시 정도는 합니다만..) 당연히 팀도 요구 안합니다. -_-;; 그렇다고 이런 능력이 없느냐는 것도 사실 입증되지조차 않았습니다. 스퍼스는 한 번도 그런 상황이 오질 않았거든요.. 물론 파커가 그런 능력이 없으니 스퍼스가 그런 롤을 못준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지노빌리나 던컨이 있고 시애틀의 주전 PG를 보았던 브랜트 베리가 이 팀에 5년을 있었고 슬로베니아 출신으로 전 유럽선수권에서 명성을 높였던 베노 우드릭 같은 선수가 스퍼스에 있었습니다. 이런 환경적 영향으로 파커가 이런 역활에 투입될 기회조차 없었다는 것이 좀 더 진실에 가깝겠죠..
따라서 둘의 롤이 다른 상황에서 한 쪽이 그 롤을 수행한다고 다른 쪽에 비해 그 부분에 우월하다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입니다. 파커의 리딩이나 게임 조립은 아직까지 필요하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차라리 그걸 좀 더 득점쪽에 집중해주는 것이 팀 입장에서는 유리하죠..지금 스퍼스가 파커에게 요구하는 부분은 더 많은 득점이고 팀의 리딩 스코어러가 되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리그 트랜드 자체도 1번의 득점 자체를 요구하는 쪽이고.. 그게 파커의 적성에도 맞는 듯 합니다. 킬패스가 안나온다고 해서 리딩능력이 없다거나 게임 조림능력이 떨어진다거나 하진 않거든요..(그렇다고 해서 파커가 패스를 아주 못하는 선수도 아닙니다. 시즌 평균 5~7개 사이를 꾸준하게 해주죠.. 1급은 아닙니다만 공격형 포가로서 그럭저럭 합격권의 수치입니다)
스퍼스에서 아레나스 파커 누가 있는게 더 나으냐면 대답은 하나입니다. 둘 다 어느쪽이건 상관 없지만 포포비치와의 성격적 상성을 생각하면 그래도 낙천적인 토니파커가 낫다. 아레나스가 오면 아레나스가 절대 적응 못할 테니까..(스퍼스에서는 쉬는 쉬간에 온라인 포커 못칩니다.) 단지 과연 CBS랭킹에 나오는 3위란 평가에서는.. 너무 높다는 거죠..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도 스티브 내쉬나 제이슨 키드, 천시 빌럽스보다 낫다고 하긴 힘드니까요.. 뭐 셋 다 나이가 워낙 많다보니 세월의 무상함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만..
PS. 언제나 꿈꾸던 스퍼스의 1번은 마이크 비비였떠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