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Vs 선즈1차전

스퍼스가 1쿼터에 흐름은 내준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턴오버..-_-;; 시작하자마자 5개의 폭풍 턴오버를 하시더니 1쿼터에 3대 8의 턴오버.. 이러고 이길려고 들면 피닉스가 많이 섭섭해하죠.. 이것들이.. 장사 하루이틀 한 것도 아니고.. 장난치나.. 할배.. 돌아가서 줄빠따 좀 쳐 주3.. 애틀전에서 5점 넣을 때 존내 처맞았어야 하는데..

게다가 폭풍 턴오버질을 다 함께 한 이후 모두 다 한꺼번에 자신감을 잃었습니다. 2쿼터에 보니까 던컨빼고 4/22라는 환상적인 야투율...ㅡ;ㅡ 이러니까 당연히 지죠.. 팀 득점을 던컨 혼자서 다 했을 정도니까요.. 전반에 7/9라는 무시무시한 슈팅 성공율에 20득점 7리바 찍더군요..스퍼스의 전반 득점이 36점이니까.. 던컨이 얼마나 분전했는지 나오는 장면입니다.

오늘 좀 고민해야 하는게.. 1쿼터 5분만에 샤킬 오닐이 파울 트러블로 나갔습니다만.. 문제는 샤킬 나가고 나온게 디아우인데 디아우의 수비에 스퍼스 공격시스템이 굉장히 고전했다는 겁니다. 토니파커가 전반 내내 클로킹 모드였는데 디아우와 발보사 라인이 수비를 잘 했습니다. 특히 디아우의 전방위적 수비능력은 매리언의 그것만큼 위협적이지는 않았지만 정말 견실하고 안정적이었습니다. 유럽출신이고 대개 이쪽 친구들이 그런 능력이 다 좋은데 흑인인데다가 피닉스 소속이라 잊고 있었군요..-_-;; 아마 포포비치 영감도 잊고 있다가 아차 싶었을 겁니다. 샤킬을 던컨이 쫓아내고 이겼다 싶었는데 그건 샤킬이 없는 또 다른(원래의) 피닉스가 나오는 계기가 되었을 뿐이니까요..



그래서 공격력 부족으로 정말 애를 먹었는데 결국 베리가 2쿼터 마지막에 3점을 꽂아줬습니다. 그 전까지 3점을 시도조차 못하고 허우적 댔으니까요.. 전당포 레이커스와 06년도 댈러스와 경기한 이후 처음 보는 광경이더군요.. 지노빌리야 어차리 라자벨이 상대니 부진할 수 밖에 없다고 포기하고 있었지만 디아우가 토니파커를 잘 견제할 줄은 몰랐으니까요.. 여기에 덩달아 핀리도 침묵했고 유도우카는 공격에서 많은 것을 해주지 못했습니다. 보웬이 나가서 별로 한 게 없긴 한데요.. 아마레-디아우의 고민과 비슷한 듯.. 디아우가 나오면 수비에서 훨씬 개선되기야 하겠지만 결국 아마레 공격력을 버리기는 아깝거든요.. 실제로 전반 득점 리더는 아마레였고.. 보웬도 같죠.. 수비력은 팀에 도움이 되긴 하는데.. 공격력이 꼭 필요한 시점에서 공격을 해주는 선수는 아니죠.. 디아우는 오늘 공격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이면서 선즈가 전반에 스퍼스를 앞서는데 1등 공신이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스티브 내쉬.. 1쿼터에 토니 파커 수비가 아주 좋았습니다. 어느정도 공격에서의 롤을 포기하면서까지 파커 수비에 주력했고 파카거 초반에 감을 잃고 흔들리는데 크게 활약했습니다. -_-;; 초반에 공격이 부진해서 피닉스로서는 좀 아쉬운 부분이긴 했습니다만 어차피 포포비치가 내쉬가 담당하는 선수들을 주로 공격시킬게 뻔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댄토니의 전략이 성공한거죠.

 


그래서 2쿼터의 베리의 3점이 중요했습니다. 스퍼스 팬들의 광적인 열광이.. 오랫동안 기다려오던 그 한 방이었던 거죠.. 그것을 시작으로 스퍼스는 전반을 10점 안으로 따라잡았고 이게 후반 추격에 힘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후반에 왔는데.. 시작하자마자 핀리가 살아났습니다. 디아우가 나간 선즈의 스타팅이었는데.. 준비된 공격옵션이 제대로 사용되더군요.. 힐의 센스와 수비도 좋지만.. 역시 발목이 나간 다음에 퀵니스에서 한계는 어쩔 수 없었던 듯 합니다. 역시 선즈는 하이포스트 픽앤롤에 거의 속수무책인 모습이었구요.. 선즈도 만만치 않게 계속 득점을 쌓긴 했지만 교환비에서 스퍼스가 앞서나가기 때문에 야금야금 따라잡기 시작했죠.. 특히 이 때부터 파커가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 매우 컸습니다.

뭐 이렇게만되면 스퍼스가 이길거 같았고.. 꾸준하게 따라붙어서 역전까지 성공했죠.. 사실 선즈로서는 그 이후 내쉬의 엄청난 활약이 아니었다면 4쿼터 말에 흐름을 내주고 패하는 패턴이었을 겁니다. 스퍼스가 이겨왔던 수 많은 팀들 처럼요.. 샤킬의 존재도 컸고 내쉬의 분전으로 팀이 무너지는 것은 막았고 결국 재역전을 성공시켰죠..(마지막에 지노빌리의 돌파를 블록한 샤킬의 활약은 폄하되어서는 안되겠죠.. 던컨도 샤킬 앞에서는 절반은 공격을 실패했으니까요.. 후반에 10득점 내외로 막혔습니다. 전반에 20점을 퍼부었던 던컨이 말이죠..) 그러다가 마지막에 핀리의 3점이 터졌죠.. 그 전에 샤킬의 실린더 룰 파울이나 3초 공격자 바이얼레이션 등 전체적으로 선즈가 세심함이 부족했습니다. 댄토니 감독으로서도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이 가장 중요한 문제였기 때문에 타임을 자주 부를 수 밖에 없었고 말이죠.. 마지막에 핀리의 3점으로 동점을 만들어낸 것은 작전 수행능력의 승리였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마지막 순간에 그런 섬세함이 연장으로 돌입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죠..



연장전에서 보여준 내쉬의 지배력은 후덜덜이었습니다. 정말 대단했구요.. 던컨이 오닐 때문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긴 햇지만 어떻게 꾸역꾸역 집어 넣었고 그 때마다 내쉬가 다시 되찾아 왔습니다. 결국 다 앞서나가다가 희대의 던컨의 3점을 맞고 다시 2차 연장 가면서 힘을 잃어 버렸구요.. 흔히 아마레의 6반칙 퇴장당하는 선택이 배드였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문제는 아마레는 4쿼터부터 1개의 미들슛도 던지지 않았습니다. 본인이 스스로 확신을 할 수 없었다는 거죠.. 그 1개의 샷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마레도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플옵경험이 적은 아마레도 아니지만 스퍼스와의 1라운드 첫 승부는 너무나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죠.. 그래서 돌파를 선택했고 그게 나쁘다고 보지 않습니다. 단지 결과가 최악이었다는 것 뿐이죠.. 미들 샷이 안들어갔어도 경합은 가능했을까요? 인사이드에 컷 토마스가 있었고 그의 박스아웃은 정평이 나 있습니다. 즉 넣지 못하면 포제션이 바뀌는 거고 그랬을 때 스퍼스의 포제션을 확실하게 막을 수 있냐면 확신할 수 없었죠.. 일단 인사이드 수비수가 전부 파울 트러블이었고 파커와 마누는 후반전부터 살아났으니까요.. 게다가 돌진하는 것이 아마레의 본질이죠..


그 선택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어차피 빅맨이고 인사이드에 돌진하는 것이 자기 숙명인데다가 실패도 적지 않지만 그 수십배를 성공시켜왔기 때문이죠.. 단지 그 한순간 결과가 나빴을 뿐이구요.. 던컨의 3점은.. 시즌 단 한 번도 던지지 않은 3점인데 누가 던진다고 생각했겠습니까.. 아마 샤크도 벨도, 디아우도 다 누군가 그 위치에서 스크린을 걸어줄 거라고 생각했겠죠.. 단지 슈팅모션에 들어간 던컨을 보면서 아차 싶었던 디아우가 달려갔지만 때는 늦었고 던컨은 샷을 메이드 시켰죠..


많은 분들이 이게 말도 안되는 결과라고 할지 모르지만 던컨은 04년도에 말도 안되는 클러치 샷을 성공시킨 적도 있죠.. 어부샷에 묻혔습니다만.. 그리고 던컨은 생각보다 많은 클러치 샷을 성공시켜 왔습니다. 슈팅첼린지에서 3점을 많이 메이드시키기도 했구요.. 중거리 능력이 없는 선수는 아니죠.. 그런 선수에게 완전 노마크 찬스를 내줬으니 상당한 확율로 성공시킬 가능성이 존재했다고 봐야 할 겁니다. 뭐 그 순간에 반드시 성공시킨다는 믿음을 줄 수 있는 선수는 거의 없겠습니다만..-_-;; 댄토니도 한 방 맞았다는 표정이었고 선즈 선수들도 다들 황당하다는 표정이었죠..



2차 연장에서 선즈로서는 가장 우려하던 사태가 나왔는데.. 아마레가 나가니까 공력력이 확 줄었습니다. 그나마 내쉬가 넣어줄 때는 좀 나았는데 보웬이 나와서 내쉬를 마크하면서 내쉬가 슈팅 성공율이 떨어지니까 벌어져 버렸죠.. 이 시점부터는 오히려 던컨 Vs 선즈가 스퍼스 Vs 내쉬로 바뀌었습니다. 그만큼 오늘 내쉬의 막판의 활약은 대단했죠.. 단지 스퍼스 선수들이 마지막에 던컨의 뒤를 받쳐줬다면 내쉬는 동료들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고독하게 싸워야했죠.. 스퍼스의 위닝샷을 메이드 한 것은 지노빌리입니다만 2차 연장에서 선즈의 마지막 동점 샷을 메이드 시킨 것은 내쉬입니다. 이 차이가 스퍼스와 선즈의 승패를 갈랐다고 생각되네요..



일단 지노빌리는 라자벨의 수비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넣어주긴 했습니다. 개인역량이나 유로 스텝보다는 2대 2 픽앤롤에 의한 것이 주였기는 했습니다만.. 3점도 오늘 아주 나빴는데.. 아마 피닉스와의 시리즈 내내 부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파커의 역활이 중요한데.. 디아우의 수비에 굉장히 고전했습니다. 후반 들어서 샤킬이 나오면서 살아나긴 했습니다만 선즈가 힐이 아니라 디아우를 중점적으로 기용하면 파커는 계속 부진에 빠지게 되겠죠..(생각보다는 힐의 수비는 잘 돌파하더군요.. 역시 힐도 퀵니스가 많이 떨어져서 파커를 막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핀리와 베리를 좀 더 중용해서 내쉬를 더 공략하는 것이 낫지 않나 싶습니다. 아니면 더블 스크린을 이용해서 던컨과 샤킬을 떼어놓고 공격을 시도하던가요.. 샤킬의 발이 느리기 때문에 샤킬이 헬핑-리커버를 계속 수행하지는 못하거든요.. 뭐 공격옵션에서 포포비치가 디아우의 수비에 대한 대책은 세우겠습니다만 파커가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는 좀 회의적이긴 합니다. 원래 파커는 시리즈 초반에 불타는 선수인데 이번에는 처음부터 막혀서..


확실히 샤크가 나왔을 때 선즈는 하이포스트에서의 픽앤롤에 거의 속수무책인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댄토니도 준비를 많이 했더군요.. 디아우와 발보사를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최대한 로스터를 흔들었습니다. 스퍼스가 픽앤롤이 특기이긴 합니다만 그 하이포스트에서 픽앤롤을 수행해 줄 수 있는 가드는 파커와 지노빌리 뿐이거든요.. 그리고 걱정이 여전히 컷토마스와의 픽앤롤은 거의 나오지를 못합니다. 오히려 오베르토와 시도하더군요.. 아마 아마레를 노리는 작전이었는지는 모릅니다만..



앞으로 오늘처럼 오펜파울 유도가 잘되는 경기가 나오지는 않겠죠.. 그렇다면 샤크의 인사이드 지배력은 스퍼스에 위협적이긴 합니다. 던컨도 샤크 상대로 1대 1에서는 절반 정도밖에는 샷을 메이드 시키지 못했고 3~4쿼터에서는 몇 번 블락당하기도 했죠.. 기동력으로 괴롭혀야 하는데 선즈의 수비진이 이걸 잘 막아주고 있습니다. 특히 디아우의 수비가 매우 좋았구요.. 1쿼터 대량 실책에 더해서 스퍼스가 완전히 발리는 경기를 던컨이 시작하자마자 상대 인사이더 진을 완전히 파울로 몰아내 버렸고 선즈의 인사이드를 초토화 시켰습니다. 꾸역꾸역 따라가다가 파커-마누가 좀 풀리고 외각에서 몇 개의 3점이 터지면서 몇 차례 연장전 끝에 운영능력으로 이겼죠..



아마 06년 맵스와 같은 경기양상이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수구성이나 게임 전략 자체는 뒤지지만 운영능력과 라인업의 조합으로 던컨을 중심으로 그럭저럭 따라가다가 막판에 지노빌리와 파커가 터지면 이기고 아니면 지고.. 단지 당시의 맵스보다는 손쓸 수 없는 상대가 없다는 것이 좀 더 낫군요..(그때 노비츠키, 하워드 후덜덜..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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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델카이저 | 2008/04/20 21:57 | Spurs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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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asein at 2008/04/21 21:00
이 경기 여기저기 평이 장난이 아니네요.박스코어와 하이라잇밖에 보질 못했는데
무척 보고 싶어집니다.

델카이저님 맥을 짚는 글 잘 보았습니다.
Commented by 델카이저 at 2008/04/22 14:13
정말 대박경기 맞는 듯 싶습니다. 토랜토 스피드가 작살이네요.ㅡ.ㅡ;;
Commented by 에라이 at 2008/04/22 19:03
아니 도대체 언제 블로그를 여신겁니카. 그나저나 저는 알리바바 결제할 돈이 없어서 경기도 못 보고...그렇다고 생중계를 볼 시간도 없고...어흑
Commented by 델카이저 at 2008/04/23 09:12
에라이님//

토랜토 쓰3..-_-;; 피닉스 경기라 속도가 무시무시하다능...

참조 URL

http://bt.davka.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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