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Vs 선즈3차전

깔끔한 승리입니다. 탤런트에서 뒤지지만, 선수 개개인의 재능도 뒤지지만 완벽하게 제압하고 승리했습니다. 사실 1~2차전 선즈 백코트가 잘 터져줬기 때문에 전반에 무척 고전했습니다. 그리고 포포비치는 이 상황에 대비해서 너무 뒤지지 않고 따라가다가 후반에 한 번에 역전하고 승리하는 쪽으로 갔지요.. 포포비치는 이번 게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고 시작하자 마자 몰아붙였는데, 파커와 토마스 등의 슛감이 좋아서 10번의 포제션에서 거의 모두 공격을 성공시키는 괴력을 보이면서 처음부터 주도권을 쥘 수 있었습니다.

포포비치는 아직도 기억할 겁니다. 작년 악몽의 4차전을.. 던컨을 아끼겠다고 앞서던 4쿼터에 뺐다가 어이없이 역전당했던 그 끔찍한 기억을 말이죠.. 덕분에 스퍼스는 시리즈 전적 1대 3으로 쉽게 갈 수 있었던 상황을 2대 2에서 도덕적 비난까지 받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었죠.. 그나마 그 다음 경기도 방심하다가 초반에 매리언에게 심하게 털리고 겨우 이겼죠.. 그렇기 때문에.. 선즈와 같은 강팀을 상대로는 조금의 여유와 방심도 없이 계속 몰아쳐서 확실하게 끝내버려야 합니다. 그게 어제 경기였습니다. 훌륭했습니다. 모든 부분에서 쉬지 않고 몰아쳤고 선즈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죠.. 스퍼스는 이래야 합니다. 언제나 스퍼스는 탤런트와 재능에서 뒤질 수 밖에 없는 팀이고 그걸 극복하는 것은 농구 외적인 부분이들이죠.. 정교한 전략을 짜내고 그것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작전수행능력이 스퍼스의 근간이자 힘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상대를 절대 방심하며 보지 않는 진지한 자세에서 출발합니다.

3차전은 완전히 토니파커의 날이었습니다. 어차피 오닐과 파라메터 수비수들 간의 공백이야 다 아는 사실이고 이걸 어떻게 공략하느냐의 문제죠.. 다들 2대 2 픽앤롤만 막으면 된다는 아주 단순한 이야기만 하고 있는데 2대 2 픽앤롤이 막히면 다른 전술을 사용하면 됩니다. 2차전때 썼던 컬이나 혹은 또 다른 모션을 쓰거나 말이죠.. 스퍼스는 적어도 하루 정도면 다름 경기에 쓸 옵션 몇 개는 준비해서 나올 수 있는 전술 수행능력이 있습니다. 지금 선즈의 약점은 오닐의 느린 발과 매리언의 부재, 그리고 내쉬-아마레의 수비력문제로 발생하는 헬핑과 리커버의 문제입니다. 당장 오닐이 헬핑을 나가는 것이 시원찮고 나가도 리커버가 제대로 안되기 때문에 결국 어디선가 로테이션에 구멍이 나는 겁니다. 1~2차전은 내내 그 문제가 잡혀서 애를 먹었고 이번에 댄토니는 그냥 파커에게 줄 거 주고 외각이 들어가지 않는 파커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나온 건데 오늘 파커가 슛감이 최고조였던 거죠.. 알럽 피닉스 팸에서 보니까 댄토니는 파커의 야투는 계속 유지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더군요.. 맞습니다. 파커의 야투는 아직까지 기복이 있죠.. 안터지는 날도 존재합니다. 2차전이 그랬죠.. 하지만 스퍼스는 안터지는 파커의 야투에 대응해서 핀리가 컬을 사용해서 연달아 미들레인지 점퍼를 성공시켰습니다. 2차전에서는 토마스의 야투도 부진했지만 대신해서 그것도 핀리의 야투로 모두 메꾸었죠..

4쿼터까지 끝까지 상대를 조이는 포포비치의 모습은 흡족했습니다. 선즈는 결코 힘을 비축해 가면서 이길 수 있는 팀이 아니죠.. 게다가 뉴올과 댈러스는 적어도 6게임까지는 갈테니까.. 한 게임이라도 빨리 이기고 쉬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이 분위기 이 흐름으로는 선즈를 스윕할 수도 있는 분위기니까요..


경기 내내 샤크가 애를 먹었습니다. 좀 정신적으로 지쳐 보이는군요.. 스퍼스에서 집요하게 샤크의 발을 노리는 수비를 하니까요.. ESPN해설자들도 내내 문제를 지적하는 거 같았습니다. 던컨이 스크린->파커 픽->3점 문제는 이거 바로 다음에 똑같이 지노빌리가 같은 플레이로 3점을 넣었다는 것이죠.. 즉 파커와 지노빌리 둘 중 하나는 힐이나 내쉬가 수비해야 하고 그 때마다 스퍼스에서 집요하게 그 틈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설령 내쉬가 안막는다면 막게끔 몇 번에 걸쳐 픽과 스크린을 걸고 내쉬 방향으로 공격하거나 샤크를 낀 2대 2플레이를 시도하죠.. 게다가 오늘 던컨의 미들슛까지 터지면서 피닉스 수비가 완전히 붕괴되는 모습이었습니다. 더블팀 붙었다가 던컨의 킥아웃에 외각슈터들의 3점 포로 침몰하던 그 모습이었죠..

게다가 핵어샥까지 당하니 무척이나 힘들어 보이더군요.. 오기로 자유투를 최대한 넣긴 하는데.. 문제는 그렇게 해서 죽는 경기 템포입니다. 샤킬은 인사이드에서 위력적이긴 한데 그 위력 자체가 던컨을 압도할 수준도 아니고 계속 골 밑에서 20~30점을 퍼부을 수준도 아닙니다. 수비가 안에 몰리면 외각슛이라는 전제가 아니다 보니까 공격에서도 외각 슈터들이 딱히 자리를 못잡고 있더군요.. 게다가 선즈는 이런 스타일의 게임을 해 본적이 없어서 선수들이 더 혼란을 겪고 있었습니다.

아마레도 샤크가 안에 있을 때는 던컨과 컷토가 동시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득점은 다득점인데 거의 다 미들슛이죠.. 간간히 인사이드 돌파를 시도하긴 합니다만 스퍼스의 헬핑에 2대 2 상황에서 험블도 자주 나왔죠.. 뭐 2차전부터 스퍼스 수비가 종종 아마레와 내쉬의 2대 2공격을 끊고 지노빌리와 파커로 속공을 시도했습니다만 아마레가 인사이드에서 파고들지 못하고 겉돌게 되니까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공간 확보가 제대로 안되 우왕좌왕 하더군요.. 내쉬가 개인 역량으로 흔들려고 해도 아예 수비가 보웬이다 보니까 에너지가 떨어져 애를 먹고 있었습니다. 1차전 말까지는 안되면 자기 힘으로 어떻게 해줬는데 3차전에서는 그럴 에너지도 떨어진 모양이더군요.. 7득점 9어시.. 부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마레는 공격 공간을 너무 많이 먹습니다. 미들레인지에 페이스업 돌파가 주무기인데 이것도 대부분 다른 선수도 아니고 내쉬와의 2대 2상황에서만 나오죠.. 샤킬이 골밑에 있으니까 상대 수비가 항상 누구 하나 있는 거고 잘못들이밀다가 파울 트러블 걸리면 쉽게 들이 대지도 못하죠.. 컷토나 오베르토나 오펜스 파울 유도에 뛰어난 선수들이니까요.. 게다가 스퍼스는 아마레가 들이미는 타이밍과 선호하는 위치에 대해 어느정도 분석을 하고 나왔습니다. 경로 차단이 좋더군요.. 일단 아마레가 전체적으로 공격에서 엄청 소극적이었습니다. 패기 있게 들이미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고 거의 다 미들 슛으로 승부를 봤죠.. 스퍼스도 이게 어떤 의미에서는 편하긴 합니다.(폴과 웨스트에게 비슷한 방식으로 털렸었죠..) 던컨의 부담이 가중되지는 않으니까요..

그리고 포포비치의 운영 중에서 유일한 불만은 2쿼터에 자크본을 발보사에게 붙인 거죠.. 폽 영감님.. 아무리 그래도 발보사 무시하나엽? -_-;; 2쿼터 발로쏴 모드가 아니었던 것은 수비가 자크본이었고 거기서 한 번 불타니까 필을 되찾았던 거죠.. 뭐 대부분 의미없는 점수긴 했습니다만.. 준거 만큼 포포비치가 파커로 되찾아 왔으니.. 이것도 딱히 문제가 아닌게.. 발보사가 티맥같은 수준도 아닌 이상에는 좀 점수가 위험하다 싶으면 보웬을 발보사에게 붙이면 되거든요.. 한 개인의 역량으로 도전해 오는 원맨팀이라면 스퍼스의 팀 시스템이 질리 없죠..



이제 한 경기 남았군요.. 포포비치는 끝까지 방심 말고 철저하게 선즈를 상대해 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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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델카이저 | 2008/04/27 15:22 | Spurs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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