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NOH 7차전

긴 축제의 끝...



호넷 선수들에게 이번 시리즈는 일종의 축제였습니다. 이기기 위한 전쟁을 반복하는 스퍼스였는데.. 정말 화기애애하게 경기를 하더군요.. 좋은 팀이었습니다. 7차전을 이긴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이겨줬네요.. 고맙습니다.

오늘 승리는 팀 스퍼스가 모두 엄청나게 잘했기 때문에 이긴 겁니다. 그야말로 거대한 농구 기계를 연상시켰구요.. 최상의 결과를 냈습니다. 일단 외각 3점이 미친듯이 터졌고 그 중 절반 이상이 후보진에서 나왔습니다. 지노빌리도 4개의 3점 슛을 터트리면서 공격을 이끌었고 던컨-오베르토-호리-토마스라인업은 확실하게 인사이드를 틀어막고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5차전 리뷰에서 웨스트에게 더 이상의 밑천은 없고 거의 모두 분석해 냈다고 했었는데 확실하게 6, 7차전 뉴올리언즈의 1옵션인 웨스트를 철저하게 봉쇄했습니다. 지독할 정도로 절대 캐치 앤 슛을 주지 않으면서 점퍼를 못하게 하더군요.. 웨스트는 슈팅 포인트가 아닌 곳에서 공을 잡거나 아니면 수비수가 바싹 달라붙은 상황에서 포스트업과 돌파 밖에는 공격을 할 수 없었습니다. 1쿼터에 턴 어라운드 점퍼 몇 개와 포스트 업으로 10여점을 몰아넣었는데 그 이후 웨스트는 극도로 부진했습니다. 스퍼스는 경기 전체적으로 2~3번 정도 밖에 웨스트에게 미들레인지에서 캐치 앤 슛을 허용하지 않았고 슛감을 찾지 못한 웨스트는 그 중 몇 개를 놓쳤습니다.

게다가 웨스트는 예상대로 킥아웃 능력이 떨어집니다. 앞으로 밖에 못주죠.. 포포비치도 5차전에서 그걸 알고 더블팀을 넣었는데 모핏에게 반대방향에서 3점을 맞았습니다. 폴이 그걸 생각하고 모핏을 좀 활용하는 방향으로 더블팀에 대응했어야 하는데 체력 부담인지 공격조절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3쿼터부터는 일껏 포스트 업으로 다 밀어넣고도 결국 더블팀이 와서 공을 밖으로 빼는데 로테이트 능력이 좋은 스퍼스이기 때문에 3점을 맞지 않았고 포제션을 넘겨받을 수 있었죠.. 돌파시에 공을 못빼내는 거야 이미 알고 있었구요.. 오베르토가 포스트업에 털리긴 했습니다만 공격 세팅에서 초반에 스퍼스가 너무 벌어지지 않고 따라갈 수 있도록 던컨 보좌를 잘 해주었고 포스트업은 줘도 나머지 미들 샷은 주지 않는 수비는 잘했습니다.


포포비치는 웨스트에게 다양한 수비수를 붙이면서 공격 루트를 다양하게 이끌어가도록 혼란시켰는데요 컷토와 호리는 돌파는 빼고 포스트업과 슛만 막고 오베르토는 포스트업은 빼고 슛과 돌파만 막고 하는 식이었습니다. 웨스트도 리듬을 타는 체질이라 이런 수비수들의 대응변화에 잘 적응을 못하더군요.. 게다가 3쿼터에서는 던컨이 직접 웨스트를 수비하기도 했습니다. 돌파를 몇 개 주긴 했습니다만 포스트업과 미들 슛을 막아버렸죠.. 2쿼터 이후 10점을 적립하긴 했지만 공격 포제션을 중요한 순간에 날린게 많아 오늘 1옵션으로서 내내 침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페야 스토야코비치의 경우도 보웬의 수비에 고전했습니다. 터프하게 치고 들어가서 몇 개의 샷을 성공시키긴 했습니다만 문제는 페자와 같은 전문 슈터가 보웬과 같은 수비수를 상대로 경기 내내 그렇게 할 수 없다는데 있습니다.(그게 가능한 선수라면 절대 슈터가 아니겠죠.) 포포비치는 보웬이 쉴 때 유도우카와 지노빌리 등에게도 수비를 지시했는데 특히 유도우카의 수비가 아주 좋았습니다. 상당한 터프3점을 빼고는 한 개도 성공 못했으니까요..




1, 2옵션이 봉쇄된 상황에서 폴이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데 폴은 7차전 48분을 뛰었습니다. 스캇 감독이 그렇게 뛰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다고 했습니다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폴을 뺄 수가 없었던 거죠.. 특히 지노빌리가 2쿼터에 연속 3점을 꽂으면서 10점 차이상으로 달아난 장면이 오늘 경기의 승부를 갈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캇도 여기서 더 벌어지면 따라갈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폴을 뺄 수 없었고 결국 폴을 뺄 타이밍을 놓쳐버렸죠..(폴이 나와있는 상황에서도 1, 2옵션이 침묵한 상황에서 파고의 폭발력을 믿고 2쿼터 초반을 운영하기는 부담이 많았으니까요..) 천재 폴이지만 결국 4쿼터에서는 에너지가 부족했습니다. 파고가 터지면서 3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거기서 폴이 해줘야 할 때 해줄 수가 없었죠..

 



승부가 갈린 것은 점수차가 벌어진 3쿼터가 아니라 2쿼터라고 보는데요.. 일단 수비로 1쿼터에서 대량 득점하던 웨스트가 갑자기 침묵하면서 지노빌리가 3점을 연달아 터트린 것입니다. 이 때 득점차가 확 벌어져 버렸고 스캇도 폴을 뺄 수 없는 상황이 조성되었죠.. 오늘 스퍼스는 정말 3점이 미친듯이 터졌습니다. 스캇이 외각은 최대한 적절하게 제어하면서 최대한 인사이드 수비를 좁혀서 페인트 존을 틀어막자는 거였는데 파커-지노빌리-던컨 페인트 존 득점을 전담하는 이 3명의 선수가 모두 극도의 야투난조를 보였습니다. 단지 외각에서 이렇게 3점이 터지면 이기는 거죠.. 지노빌리가 2쿼터에 3점을 확실하게 터트렸고 보웬과 유도우카, 오리 등이 계속 3점을 터트렸습니다. 파커의 앤드원을 따내는 드라이브 인도 좋았지만요..


던컨도 1쿼터에 슛감이 좋아서 웨스트에 포스트 업에 계속 실점했지만 스퍼스가 뒤지지 않고 따라가는데 초석이 되었습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뉴올도 수비를 좁혀야 했고 그 공간을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보웬 등이 3점을 터트리면서 근소하게 앞서나갔죠.. 그러다가 뉴올이 웨스트와 페자가 헤맬 때 지노빌리가 연달아 3점을 터트렸고 순식간에 10점 이상으로 달아나 버렸습니다. 3쿼터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면서 15점 이상으로 벌였고(이 때는 호리와 핀리가 연달아 3점을 터트렸습니다.) 여기에 승부의 쇄기를 박았다고 해야겠죠..

 



4쿼터에 추격을 허용했는데.. 스퍼스는 하던대로 관리 농구를 했습니다만.. 결정적일 때 지노빌리와 팀 던컨이 공격에 실패했죠.. 확실히 4쿼터 말미에 보여준 챈들러의 수비력은 대단했습니다. 뭐랄까 선수가 7차전을 겪으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한 느낌? 던컨이 3~4번의 공격을 시도해서 단 한 번만 성공했으니까요.. 지노빌리도 무리하게 3점을 노리는 경향이 강해졌고.. 수비는 정상적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벤치에만 앉아았던 파고가 지칠줄 모르는 에너지로 계속 공격을 시도했고 막판에 연달에 오펜스 리바운드를 빼앗기면서 2개의 오픈 3점을 시도했는데 그 중 하나가 들어가 버렸죠..-_-;; 그래서 3점 차까지 쫓기게 되었습니다만 다행이 파커가 미들 샷을 성공시키고 자유투를 얻어내면서 5점차를 유지하면서 승리를 지켰습니다. 여기서 파울 작전이 나왔습니다만 작전 수행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여기서 나옵니다. 파울 작전을 시도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베르토가 리바운드를 잡았을 때 바로 파울을 시도했어야 하는데 지노빌리에게 패스한 다음에야 폴이 파울을 했죠.. 이것은 큰 실책인데 스퍼스도 바로 파울작전이 시도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오로지 지노빌리에게 인바운드 패스를 하는 전술로 나왔고 지노빌리가 막판 6개의 자유투를 다 성공해 버리면서 최종적으로 다시 9점차까지 유지해 버립니다.




이메이 유도우카는 오늘도 좋은 활약을 했습니다. 오늘 승리의 원인이 뉴올이 던컨에 대한 박스아웃을 할 때 반대쪽에서 오펜리바를 잡는 전략이었는데요.. 귀중한 오펜리바를 잡아내면서 큰 활약을 했습니다. 3점도 2개나 꽂았고 슈팅 성공율도 괜찮았습니다. 특히 폴과 페자를 막는 수비도 좋았구요.. 전체적으로 이제 스퍼스 시스템에 잘 녹아들어보였고 외각슛도 어느정도 감을 찾은 거 같습니다. 포포비치나 팀원들도 신뢰를 보내고 있고 출장시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레이커스와 같은 강팀과 대결을 앞둔 상황에서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해주면서 좀 더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전력이 되었다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완소 유도우카.. 베테랑 미니멈이라죠..-_-;;

 




마지막으로 폴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폴은 대단했습니다. 전반에 14득점인가에, 10어시 정도 했으니까요.. 전반 페이스라면 20-20이 가능할 수치였습니다. 하지만 4쿼터 내내 풀 타임으로 1초도 못쉬고 뛰었고 결국 마지막에 에너지가 부족했습니다. 3쿼터 후반부터는 공겨비중도 줄었고 슛도 부정확했죠.. 지쳤습니다. 제아무리 천재지만 인간인 이상 그 상황에서 지치지 않을 수 없죠.. 3쿼터에 웨스트에게 더블팀이 갔을 때 웨스트의 킥아웃을 받아주는 것은 파고가 아니라 폴이 었어야 했고 폴이 침착하게 3점을 노리는 전술로 전환해 줬어야 합니다. 웨스트는 그 이후 포스트업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 되면서 더 부진에 빠지죠..

4쿼터에서도 파고가 공격을 이끌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파고에게 모든 것을 맏기는 거 보다는 폴이 중간 중간에 좀 더 에너지를 불어넣어줬어야 합니다. 물론 파고가 모든 공격을 다 성공시킨 것도 아니고 폴이 중간에 몇 개씩 공격을 성공시켜 줬습니다만 폴이라면 그거보다 더 에너지를 이끌어 낼 수 있었을테죠.. 사실 뉴올에서 왜 파고를 쓰냐고 말이 많습니다만.. 본지 웰스가 멤피스에서의 그 본지 웰스가 아닌 담에야 다른 대체자원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마제를 쓸 수는 없으니까요.. 막판에 파고가 엄청난 에너지를 보여주긴 했지만 결국 마지막에 보웬이 붙어서 깔끔하게 블락찍고 에너지를 죽여 버렸죠..-_-;; 전 그 때 폴이 파고에게 공격을 맏길게 아니라 페야에게 슛찬스를 만드는 쪽으로 움직였을 거라고 봤습니다. 하지만 못했고 파고가 던컨-보웬에게 덤벼들다가 블락당했죠.. 물론 이후 미친듯한 오펜스 리바운드를 통해서 결국 3점을 따라붙긴 했습니다만 결국 한계를 보였다고 봅니다.


뉴올이 몇 년 현재의 수비 시스템을 갈고 닦는다면 스퍼스가 이기기 힘들어 보이네요..-_-;; 아무리 좋은 수비라도 경험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것도 있으니까요.. 피닉스의 경우 샤킬까지 데려온 이유가 던컨의 킥아웃을 받는 궁병대라면 50%가까운 성공율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해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던컨에게 1대 1수비를 요구했던 거고 외각에 3점을 주지 않기위해 노력했던 거죠.. 뉴올의 챈들러가 좀 더 수비를 갈고 닦는다면 1대 1에서 가장 강력한 던컨의 수비수가 될 것이고 그럼 외각에서 공격하기 더 힘들어 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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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델카이저 | 2008/05/21 09:36 | Spurs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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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우쓰우쓰 at 2008/05/21 11:28
축하드립니다. 경험의 차이는 무시못한다는 걸 보여준 한 판이었네요.

폴에게도 첫 7차전은 과부하가 걸린 모습이었고, 무엇보다도 이런 '개싸움'을 수도 없이 겪은 스퍼스는 이제 왠만한건 물려도 꿈적하지 않는군요.

팬은 아니지만 가슴졸이면 봤습니다. 솔직한 심정을 말하자면 스퍼스의 승리 이면에 쓸쓸한 그림자가 보이기도 했구요. 마치 지지난 시즌 7차전에서 클블을 꺾었던 디트로이트의 모습이랄까.
Commented by 둥가 at 2008/05/21 12:06
우승 축하해~ 근데... 리빌딩하긴 해야할 거 같지 않냐?
Commented by 델카이저 at 2008/05/21 16:19
우쓰우쓰님//

감사합니다. 확실히 선수들이 폼이 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네요.. 팀으로서는 최고조인데.. 선수들의 운동능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이요..



둥가//

아직 안끝났다.. 이제 서부 파이널인데 뭐.... 아직도 시리즈 2개는 더해야돼..-_-;;

리빌딩이야.. 내후년 정도부터 시작하겠지.. 내 생각에는 던컨 은퇴할때까지 플옵컨덴터로 남아 있다가 은퇴하고 바로 한 5년 정도 하위권에서 로터리만 모을 거 같아..
Commented by 삭5021 at 2008/05/21 17:44
델카이저님말처럼 오늘 경기는 정말 모든 코칭스텝 & 선수들이 다 제몫을 해줘서 이긴 경기였습니다.

다만 오늘경기로 오리옹의 수명이 또 연장되는건 아닌지 겁나네요.ㅎㅎㅎ

Commented by 델카이저 at 2008/05/21 19:32
삭님//

예..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이 가장 강력한 팀 스퍼스인거 같습니다. ㅎㅎㅎ 하지만 선수들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역동적인 힘이 없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기도 합니다..
Commented by 둥가 at 2008/05/21 19:32
아 아직 안끝난 거였냐;;;; 쑥쓰럽군; 난 우승한 건 줄 알았는데;
Commented by Innovator at 2008/05/22 16:30
뉴올.. 아니 폴을 응원하는 입장이지만, 7차전에서 패배할거라는 예측아닌 예언을 해왔던지라 크게 안타깝거나 슬프거나 하진 않지만.. 하룻밤의 꿈같은 기분이 남아있네요. ^^

대부분 동감하는 내용이지만, 폴이 모핏을 활용하지 못했다는 부분에서 아쉬움이 크네요. 모핏은 분명 3점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였지만, 현재는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라서 말입니다.

몇 번 이야기한 것 같지만, 뉴올의 2번 스팟에서의 존재감이 보태진다면 그리고 폴이 현재 폼을 유지해준다면.. 극강으로 보이지 않지만 이겨내는 천재의 팀을 계속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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