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05일
팀장 = MB
이전 회사에서 일할 때 이야기다. 내 위의 전산 팀장으로 온 인간은 회사에서 전~~혀 쓰지 않고 묶혀두던 인간이었는데 어딘가에 사용되면 유해하기 때문이었다. 그 양반을 팀장으로 추천했던 것은 천추의 실수지만 회사 내의 IT계열에 대한 인식이 워낙 낮아서 그런 팀장이 아니면 아예 팀 자체가 생길 수가 없었다.
그 인간은 정말 웃기는게.. 스스로를 얼리 아답터 내지는 IT 계통으 선구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는 애플 마니아였는지 아이팟을 샀었고 스티븐 잡스의 광빠돌이었다. 잡스가 시장을 선도하는 인간인건 맞는데 문제는 그라고 해서 실패가 전혀 없는 인간도 아닐 뿐더러 이미지와는 달리 애플사가 그렇게 오픈 마인드의 회사는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내부 구조 일부를 공개한 IBM쪽이 더 오픈 마인드에 적합했다고 할 수 있다. 당장 아이팟 개발하려면 매킨토시 사야 한다.-_-;;
그에게 있어서 선진국의 웹이란 곧 애플사 홈페이지였다. 한 번은 나한테 애플사 홈페이지 보여 주면서 자신의 이런 마인드를 본받으란 식으로 떠들었었다. 미안하지만 그 사람에게는 영국이나 프랑스, 이탈리아 등등 지역별로 인터넷 환경이 다르고 국가별로 선호하는 디자인 양식이 있다는 사실은 무시하고 있어다. 미국을 포함한 유럽의 많은 웹페이지들은 이메일만 있으면 회원 가입이 가능한데 이건 일반 웹사이트 이야기고 실제 돈거래를 하게 되면 꽤 많은 개인 정보를 넣어야 한다.(물론 이런 것을 도용하거나 하면 처벌대상이며, 각 회사는 이에 따른 보안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전 회사의 경우 정기구독을 하고 있었다. 잡지사였으므로... 거기다가 사내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가 존재하고 있었고, 정기구독 자체를 웹에서 카드결재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기본적인 개인 정보는 필수였었다.
따라서, CRM관점에서 이런 고객의 개인정보는 충분히 유의미 했다. 비록 사이트 제작 당시 고민 없이 그냥 개인 정보를 받았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거의 10만명 이상의 이런 개인 정보들을 합법적으로 동의를 얻어서 취득하긴 쉽지 않다. 게다가 이건 분명히 마케팅적으로 활용될 수 있고 이익을 창출해 낼 수도 있었다. 이게 많은 소위 진보적인 사람들에게 불필요하며 원치 않는다는 것을 안다. 따라서 금전 거래 이외에는 원칙적으로는 개인 정보를 최대한 받지 않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과학 정보 사이트인데다가 교사 등에게는 많은 특권(유료 기사를 무료로 본다던가 하는..)이 주어지는 시점에서 개인 정보의 취득은 불가피한 면도 있었고 그에 따른 불편함이나 고객의 불만은 그 이상가는 맞춤형 서비스로 상쇄할 수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팀장은 미국식으로 무조건 고객 정보는 이메일만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전자 결재야 할 수 없지만 그것도 원칙적으로는 받을 필요 없다고 했다. 그 이후 팀장은 온갖 핑계를 다 댔지만 가장 먼저 나온 이야기가 가장 본심일 것이다.
그는 복잡한 시스템을 원하지 않았던 것이다. UI를 직관적으로 꾸미면 충분히 사용자가 복잡하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직관적 UI에서 예외처리를 꼼꼼하게 해서 안정적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내부는 복잡해진다.(마우스 클릭 한 번 하기 위해서 OS는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있는가?) 회원 처리 부분은 정리가 필요했다. 그리고 과거에 만들어져 있어서 새로 개편되어야 했고 서비스 별로 회원 정보를 따로 저장하고 있어 무결성에도 문제가 많이 존재했었다.
그래서 그는 이런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회원을 완전히 없애 버림으로서 모든 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위 그는 이것을 대단한 발상의 전환인 것처럼 잘난척했으며, 이것이야 말로 미래 웹 환경에 걸맞고 소위 반MS진영의 자유로운 WEB 2.0에 맞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삽질이다. 언급했듯이 전자거래만 3가지가 묶여 있는데다가 이것은 회원정보와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예를 들면 정기구독을 하면 유료기사를 전부 볼 수 있었는데 정기구독을 신청하고 따로 담당자가 확인하여 처리하던가 아니면 담당자가 전화를 받고 일일히 다시 확인하고 처리해야 했다. 사람이 마지막에 확인한다는 관점은 좋지만 정기구독 결재 여부 자체를 알 수 없어서 언제나 각 부서별로 엑셀로 정보를 넘겨주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회원 없애면 이런 문제가 해결 되는가? 유료 서비스를 폐지하자고? 당시 사이트는 그 자체로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만들어져 있었다. 문제는 제대로 기획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충 만들다 보니 프로그램의 정밀도가 심각하게 떨어져서 문제였고 그걸 고쳐야 할 부분이었다. 팀장의 사고관은 자기가 잘난 것처럼 생각하고 자기가 잘난 방식으로 영도해야 한다는 방식이었다. 그는 이 방식을 시대에 뒤떨어진 한국의 웹환경을 선도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것은 전형적인 기자식 논리이긴 한데 업계사람 입장에서 들으면 구역질 나는 것이다. 무엇보다 당시 많은 문제들은 회원을 없애버린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고 회원이 없어지는 상황에 맞는 사이트 전체의 포지셔닝과 각 회원 서비스의 재분류 등이 필요했었다. 게다가 사이트를 관리하는 곳은 전산팀이지만 동시에 그 사이트의 컨텐츠를 운영하는 것은 각 매체별 팀이었다. 각각의 팀에 충분한 논의 없이 회원제를 일방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가? 팀장은 그들의 IT마인드가 뒤떨어지므로 우리가 일깨워 줘야한다고 주장했다.(시건방짐이 하늘을 찌른다.-_-;;)
나는 최종적으로 회원의 필수정보를 조절할 수는 있겠지만 한국에서 사람들은 이미 비슷한 환경에서 있기 때문에 더 복잡한 필수정보를 입력하는데 거부감이 적을 것이고 그 정보는 대단히 유효하다고 주장했었다. 그리고 디자이너도 회원제를 완전 폐지하는 것은 반대했다.(다행이 사장도 반대했다. 본인은 사장에게 직소하면서까지 자기 주장을 관철시킬려고 했었다.) 여기까지 보면 뭔가 가치관이 있어서 그런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오해해서는 안된다. 그는 소위 전문가들을 깔아 뭉개고 싶었던 것이다. 기술자들은 대체로 자기 주장이 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자기가 얼마나 잘났는지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던 것이다.(다른 이야기지만 MS-SQL에서 %%비교와 그냥 비교의 속도차이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었다.-_-;;) 그리고 그는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대단히 뛰어난 이 시대의 지식인이고 매우 정의로운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마 그가 좌천된 이유는 굽힐줄 모르는 기개 때문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제대로 IT계통의 철학을 공부하지 않았다. 왜 회원제도가 생기고 왜 데이터를 수집하는지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애플 본사의 홈페이지가 미국을 대표하는 홈페이지일리가 없지 않은가? 인터넷 신문-잡지사홈페이지-쇼핑몰 홈페이지와 애플 본사 홈페이가 같은 목적으로 존재하는가? 문제는 그 팀장은 절대 그 사실을 이해하지 않았으며 자신에 대한 감정적인 불충으로만 이해했다.
그는 그 이후로 집요하게 회원제 폐지를 주장했었다. 그것이야 말로 홈페이지가 살아날 길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심지어 디자이너는 이미 끝난 논의를 왜 자꾸 끄집어 내냐고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었다. 참다 못해 나는 원하면 해주겠다고 했지만 그때마다 그는 "자기 뜻대로 팀을 이끄는 것은 자기가 원하는 바가 아니"라고 했다. 자신에게 공감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정 못하겠으면 자기를 설득하라나.. 언제나 누가 옳으냐를 입에 달고 사는 인간이기도 했지만, 흑백논리의 극한이라고도 할 수 있고..
난 MB와 그 팀장이 동종의 인간으로 본다. MB 또한 멍청한 인간이 아니다. 하지만 스스로가 자신은 뭔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건 같으며, 자기 주장이 옳고 자기 주장이 아닌건 틀리며(흔히 한국사람들은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란 식의 흑백논리를 아주 좋아한다. 세상을 단순하게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기 주장이 아닌 방식으로 발전하는 것을 성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MB는 건설이 주축이 되지 않은 현 시점은 발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계속 대운하를 끄집어 내는 것이고..
내가 MB의 유일한 장점으로 꼽자면 추진력과 한다고 한 일을 반드시 한다는 점이다. 아미 지금 금융위기가 없었어도 그는 대운하를 지속적으로 추진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추진중이고 말이지...
# by | 2008/11/05 14:12 | 용자기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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