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의 동부지구 우승에 대한 감상

올랜도가 승리한 것이 감독과 히도의 역활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전 한계가 분명한 롤플레이어를 싸게 영입해서 써먹는 스퍼스의 시스템이 한계에 도달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먼저 올랜도가 승리한 가장 큰 원인은 클리블랜드의 작은 단신 가드진을 올랜도의 높고 빠른 가드-포워드진이 쓸어버렸기 때문입니다. 클리블랜드의 공격의 축은 모 윌인데.. 모 윌이 시리즈 내내 올랜도의 장신벽에 막혀서 부진했습니다. 웨스트도 같이 버로우를 탔죠.. 신장면에서 좀 해줄 수 있는 선수는 깁슨인데..깁슨은 올 시즌 내내 부진했지요..

결국 공격부하가 제임스에게 지워지면서 하워드에게 인사이드에서 약점을 보이는 클리블랜드가 급속도로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07년도에 인사이드 수비 때문에 무너졌던 클리블랜드이기 때문에 던컨도 수비가 가능할 벤 월러스까지 영입했습니다만 그 벤 월러스가 하워드 수비에 실패했지요..(본인이 은퇴까지 고려하고 있더던데..)



3점이 무지막지하게 터진 것도.. 볼 무빙이 좋은 것도 있지만 키들이 크다 보니 1선에서 압박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피에투러스, 루이스, 히도 모두 상대적으로 단신 가드진의 머리 위로 비교적 편하게 슛을 던지고 사이즈를 이용해 돌파와 포스트업을 적절하게 시도하면서 괴롭히죠.. 제임스의 수비가 대단하긴 합니다만 올랜도 입장에서는 제임스 반대편에서 공격하면 됩니다. 물론 이런 전략을 제대로 짜낸 감독은 인정받아야 합니다만 이런 선수들을 잘 구성한 올랜도 프런트진이(물론 행운이란 요소가 많이 섞여 있습니다만...) 1차적으로 인정을 받아야겠지요..


올랜도가 그닥 스몰 마켓이 아니라면 주축멤버(하워드-루이스-히도-피에투러스-리)를 유지하면서 유럽에서 픽으로 장신의 볼 배분과 외각이 좋은(베노 우드릭, 유키치, 호세  칼데론 같은..) 가드를 영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물론 넬슨이 있습니다만 어지간한 1번으로도 2-3-4-5의 막강한 라인업으로 압살해 버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작년 서부 우승했던 레이커스가 비슷한 전략이었는데.. 네임벨류가 아주 뛰어난 S급은 아니지만 사이즈와 스피드가 뛰어난 2~3번을 다수 확보해서 코트 전체를 압박하며 달리는 전략(코비-아리자-오돔-가솔 여기에 룩 월튼)이 맞아 떨어지고 있습니다. 올랜도도 1번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보입니다만 그걸 메꾸고도 남는 압도적인 프런트 코트진이 존재하지요.. 이런 시스템의 무서운 점은 어느정도의 전술적 취약점을 사이즈와 운동능력으로 압살해 버린 다는 겁니다. 심지어 공격에서도 상대 수비전략에 상관없이 1대 1에서 사이즈의 우위를 살려 우겨넣기를 해버린다는 거죠.. 기존의 소위 4쿼터 우겨넣기 게임을 소위 팀의 에이스가 도맡아서 했다면 현재 올랜도 같은 경우는 소위 매치업에서 가장 우위를 가지는 선수가 그냥 넣으면 된다는 겁니다. 레이커스도 비슷하긴 한데 여긴 코비가 있으니 1차적으로 코비가 공을 쥐게 되지요..(스퍼스가 보웬이 있을 때는 보웬을 넣다가 조지 힐을 넣으니까 코비가 그냥 넣어버리게 되지요..-_-;;)


문제는 이렇게 사이즈, 스피드가 좋은 선수로서 전술 능력이 어느정도 있는 선수들은 아주 비쌉니다. 평균 미드레벨 기본이죠.. 결국 핵심은 돈이라는 겁니다..-_-;; 클블이 가난한 구단은 아닙니다만 휴지의 14밀 때문에 한동안 삽푼 걸 생각하면 셀러리가 그간 넉넉하지 않았지요.. 스퍼스 같은 경우는 하도 돈이 없으니 멧 보너 같은 수준 미달의 쓰레기가 팀의 핵심 전략이 되었고, 결국 돈이 되는 레이커스와 올랜도 같은 경우는 각각 아리자, 피에투러스 같은 선수를 잡았습니다.


 

이것은 하나의 트랜드가 되어 가는 듯 합니다. 몇 년 좋은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모으고 동시에 미드레벨로 팀 전체의 탤런트를 극대화 하는 방식이 리그에서 득세하는 듯 하네요.. 아마 몇 년 후에는 팀의 에이스라는 개념도 바뀔지 모르겠습니다.

by 델카이저 | 2009/06/01 11:05 | 스포츠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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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바른손 at 2009/06/01 11:25
훌륭하신 지적이십니다.델카이저님이 윗 글 맥락으로 몇 번 말씀하신게 기억이 나네요.탤런트 가득한 선수들이란 측면에서 확실히, 돈이란것이 중요한 덕목이 될 듯 합니다.
스퍼스와 클리브랜드가 감독자체가 스퍼스시스템을 쫒는 우드슨감독이라 더욱 두 팀은 비교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올랜도와 레이커스를 언급한 부분도 많이 공감이 갑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델카이저 at 2009/06/01 15:49
예.. 사실 팀의 레벨로 보면 클리블랜드가 훨씬 높은 팀이라고 봤습니다. 전술 시스템에서도 선수들의 숙련도에 있어서도 말이죠.. 게다가 올랜도와는 달리 클리블랜드는 몇 년간의 팀워크까지 있습니다.(주축선수들은 한 팀에서 계속 뛰었죠.. 올 시즌 모윌 정도가 추가된거지..) 그런데 올랜도에게 박살이 났단 말이죠..-_-;; 문제는 시리즈가 길어질 수록 올랜도가 좀 더 잘 클리블랜드를 몰아붙이는 모양새였습니다.

이렇게까지 예상이 어긋나는 플옵도 처음이네요.. 정말로 던컨의 시대가 저무는 듯 합니다. 많은 의미에서요..
Commented by 우쓰우쓰 at 2009/06/01 16:29
바른손 행님도 실수를 하실 때가....있으시군요.

이간길 마감독은 마이크 브라운입니다. 마이크 우드슨은 애틀 감독이구요. 이름이 같은데다가 심지어 얼굴까지도 거의 흡사하기 때문에 헷갈릴 여지가 크다는 것은 알지만....

바른손님까지 이러시면 이것은 클블팬을 두~번 죽이는 일이라고....(ㅎㅎ)

Commented by 바른손 at 2009/06/01 16:31
아 마이크브라운 감독이죠 >,< 저도 맨날 실수투성이인데요 뭘 우쓰우쓰님 지적 감사해요
Commented by 바른손 at 2009/06/01 16:16
마지막 댓글이 인상깊네요.팀의 총력이란 측면에선 저도 분명 클블이 우위에 있었다 봅니다.특별히 벤치의 탄력적 전술운용이나 이런점이 올랜도가 다소 우세해보이긴 했지만요(우드슨의 대처가 좀 딱딱하긴 했어요)
Commented by 델카이저 at 2009/06/01 16:38
브라운의 대처가 좀 딱딱한 건 스승 닮아서 그렇죠.. 위기의 순간에서는 검증된 시스템을 사용한다. 그리고 그게 맞습니다. 원래는요.. 그래서 안정성 뿐만 아니라 다양성도 필요하다는 것이죠.. 의외의 상황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요..
Commented by 우쓰우쓰 at 2009/06/01 16:33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깁순이도 신장은 그닥인데다가 가로 수비나 체킹이 전혀 안되기 때문에 도움은 안되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5차전에 나온 스몰라인업에서 쏠쏠히 역할을 해준 것으로 보아 그 이전에도 좀 활용해보면 어땠나 싶지만 뭐 궁여지책이긴 했죠. 6차전에선 중심을 히도에서 하워드로 옮기면서 개박살이 났습니다;;

아쉬운 것은 깁슨이라기 보다는 샤샤죠. 샤샤가 3년전의 기대치의 반만 커줬어도 올랜도와의 상성이 이렇게 어긋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다못해 벤치에너자이저라도 되었어야 합니다. 새가슴 샤샤와 강심장 피조던의 차이가 승부를 가른 또하나의 요인이었다고 봅니다.
Commented by 델카이저 at 2009/06/01 16:42
죄송합니다만 샤샤 파블로비치는 별로 기대 안했습니다...ㅎㅎ 이런 타입은 포포비치가 아주 싫어합니다. 에고가 강한 선수는 절대 용납 안하거든요.. 마감독도 비슷하겠죠.. 게다가 이 팀에 제임스가 있는데 샤샤의 강한 에고는 팀 전체에 해가 된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아마 기회도 별로 안줬을 거에요..

깁슨은 그나마 슈가의 신장이죠.. 모윌은 그냥 포가의 사이즈밖에 안되는데 이런 애들 더러 히도나 루이스를 막으라니 막이질리가 없죠.. 바레장 붙인다고 줄창 까였습니다만 바레장을 안붙였으면 루이스가 포스트 업으로 하워드 득점을 대신 쓸어담았을 겁니다. -_-;;
Commented by 우쓰우쓰 at 2009/06/01 16:51
샤샤는 에고가 강한 것도 있지만 또 그것이 매우 불안정하고 나약합니다. 르브론 같은 천상 리더에게 해를 끼치는 타입은 아니었고 오히려 르브론의 독려를 먹고 크는 팀메이트였구요. 2차전에서 그나마 중용을 받고 활약한 것은 르브론의 건의 덕분이었죠. 하지만 마감독이 싫어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시스템의 안정성' 에 부합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죠. 하지만 샤샤같은 타입도 키워서 롤을 주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당장 망나니짓 하던 JR을 보면...ㅎㅎ

깁순이가 모윌보다 사이즈가 좋은 것은 맞지만 웨스트와는 비슷합니다. 이번 시리즈에서 모윌은 코트니 리와 매치업을 했고 루이스나 히도를 막은 적은 없습니다. 그 개고생은 서군이가 다해줬죠. 하지만 깁순이는 코트니 리도 제어하지 못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죠. 차라리 모윌은 공격으로라도 리를 압박했는데 깁순이는 털리다가 교체되는 일이 많았죠. 바레장을 루이스에 붙인 것은 패착이 아니었구요. 그냥 그만큼 미스매치를 잘 이용한 올랜도가 잘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깨끗이 패배를 인정하는 중입니다ㅠㅜㅠㅜ
Commented by 델카이저 at 2009/06/01 17:54
리도 사이즈가 만만치 않지요..-_-;; 무엇보다 픽앤롤에서 스윗치가 되거나 하면 어쩔 수 없이 매치업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 때 올랜도 포워드진이 너무 부담을 안갖더군요.. 공격에서도.. 떡대들 상대로 슛을 넣으니.. 쩝..

좀 더 다양성이 필요할 듯하고... 03년은 좋은 시절이었습니다. 잭슨 같은 애를 2밀인가의 염가로 부려먹을 수 있었으니..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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